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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로 해양관광 수요 늘어
접안시설 등 인프라 구축하면 관광활성화→내수부양 효과 커
市, 호텔·요트장·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안간힘
비현실적 개발규제로 한계 직면 "정부 차원 활성화 방안 절실"
섬 관광에 나서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국 4,400여개 섬들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과 인접한 인천시는 섬의 관광자원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규제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장벽으로 전국 지자체들이 섬 관광을 통한 내수활성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쯤 정부 차원의 적절한 관련 대책이 나와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전국의 섬은 4,400여개로, 이중 인천시는 168개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 유인도는 40개, 무인도는 128개에 달한다.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섬들이 있지만, 관광명소로 만들어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왔다. 다양한 여가문화가 확산되면서 섬 관광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섬은 한적한 어촌동네나 수산물을 육지보다 좀 더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통계지표만 봐도 여가문화가 섬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다. 국민 국내 여행이동 총량을 보니 지난 2010년 3억4,000일에서 오는 2023년에는 7억7,000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해양관광은 오는 2023년 국민 국내 여행 이동총량 대비 65%인 약 5억일로 연평균 약 8.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육지보다 섬을 찾는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양관광진흥기본계획 자료에서도 레저선박은 지난 2007년 4,000척에서 2012년 8,600척, 2017년 1만5,000척, 2020년 2만5,000척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관광형태의 다변화와 새로운 관광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육지와 다른 감흥을 주고 있는 섬 관광이 앞으로 대세로 부상할 것임이 확실해 지고 있다. 실제 국민소득이 3~4만불 이상을 넘어가면 보트 등 레저문화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따라서 섬 주변에 보트를 띄워 놓고 낚시를 하거나 스킨스쿠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섬에 접안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섬 관광 인구를 끌어 들일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인천 앞바다 168개 섬들은 관광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 2012년 미국 CNN이 선정한 아름다운 섬 33선에 인천섬 5개가 선정될 정도로 풍부한 섬 자원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2,500만 시장(경제활동인구 1,750만명)의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세계 5대 갯벌과 빼어난 자연경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 역사 문화·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자산들이 즐비해 관광명소 개발에 손색이 없다. 인천 168개 섬 가운데 덕적도, 굴업도, 대·소이작도, 자월도 등과 백령도, 대·소청도, 석모도 등은 깨끗한 해변과 울창한 해송 등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런 섬에 보트 등의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스킨스쿠버 등의 레저를 확산시키면 국내 여행인구들이 외국으로 가기 보다 국내 섬으로 발길을 돌려 내수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섬을 찾는 관광객 수는 어느 정도 늘더니 최근 몇년간은 정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 등 10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옹진군의 경우 섬을 찾은 관광객 수가 2010년 365만명에서 2012년 440만명으로 급증했지만, 2013년 454만명, 작년에는 440만명으로 매년 440만명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이들 섬에 관광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작약도에 관광호텔·콘도·청소년수련원·요트장·스포츠센터·워터파크를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연평도에는 연평해전 평화기원 등대언덕이 조성된다. 이곳은 10km 구간의 평화안보 둘레길과 연결되고 언덕에는 퇴역 함정이 전시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가 여전해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경우도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7월 관광공사를 설립해 여러 부서에 분산된 섬 프로젝트를 하나로 통합해 단일화된 관광사업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관광활성화를 통한 내수부양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