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전지역 주민 교육비, 한수원 직원 용돈으로 전용

이채익 의원 "한수원이 도덕불감증으로 주민 피해 심각"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지원을 위한 원전기술 인력 양성 사업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과 가족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새누리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2012년 원전기술 인력 양성 교육과정에 한수원 직원 가족 72명이 교육생으로 1~4회씩 선발돼 총 7,116만원의 교육비를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은 최고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프로그램이다. 원전기술 인력 양성 과정을 마친 지역 주민이 일정기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한수원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한수원 직원 가족이 혜택을 받고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그만큼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라고 이 의원실은 지적했다.


또 한수원 직원 15명이 강의료 6,073만원을 부당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이 본 업무인 한수원 직원은 보수와 강의료를 중복 지급받을 수 없음에도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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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기술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인재개발원이 취합한 교육 수료생 취업률도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2년 수료인원 1천481명의 취업률은 91.6%로 집계됐으나 실제 취업률은 72.4%에 불과해 19.2%포인트나 편차가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이 원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화를 상영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된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한수원 직원이 교육생 선발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기도 했다고 이 의원실은 지적했다.

2011년 7월 원전 교육훈련센터의 한 직원이 지원도 하지 않은 9명의 지원서류 봉투를 교육생 선발 담당자에게 전달해 교육생으로 선발되게 하고 1인당 60만원씩 540만원의 교육수료비를 받아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한수원의 도덕불감증으로 인해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수원 내부에 만연한 비위와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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