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랜드, 2년도 안돼 대형마트사업 철수

이자비용·비정규직 문제로 적자…외자유치 4,000억은 '공수표'로


이랜드, 2년도 안돼 대형마트사업 철수 이자비용·비정규직 문제로 적자…외자유치 4,000억은 '공수표'로 홈에버의 매각으로 이랜드그룹은 2년도 채 안돼 대형마트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랜드의 대형마트 사업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2006년 9월 1조7,100억원을 들여 까르푸를 인수해 홈에버로 이름을 바꾸고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지만 인수자금의 70% 이상을 빚으로 충당해 1년에 650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은 매장 점거시위와 영업 중단 사태로 이어지며 기업 이미지는 물론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막대한 금융비용에 기업이미지 하락까지 겹쳐 홈에버를 포함한 이랜드리테일의 실적은 크게 악화돼 지난해 총매출 2조596억원에 영업적자 649억원, 순이익 적자 1,939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에서 유통으로 영역을 확대하려 했던 이랜드그룹의 경영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홈에버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마트에 러브콜을 보내는 동시에 외자유치도 추진했다. 2주전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인 '퍼미라'로부터 4,000억원을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매각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매각이라는 히든카드를 숨겨놓고 외자유치라는 블러핑(허풍)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홈에버 매각으로 4,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금액 2조3,000억원에서 까르푸 인수금액을 빼면 5,900억원의 차익이 생기지만 점포 리뉴얼 비용, 추가 오픈 비용 등을 감안하면 4,000억원 정도가 남는다. 여기에 2년치 이자비용 1,300억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으로 2,700억원의 이익을 남겨 초기 투자비용은 건진 셈이다. 권순문 이랜드개발 사장은 "홈에버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해외 패션사업과 국내 아웃렛 사업의 M&A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홈에버 매각으로 고민거리인 비정규직 문제를 홈플러스로 넘기게 됐다. 홈플러스측은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 정규직화(무기계약직) 한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는 홈에버의 기존 입장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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