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친환경건축은선택아닌필수"

이경회 한국환경건축硏 이사장


“집을 짓는 데 있어 이제 환경문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입니다.” 이경회(67) 사단법인 한국환경건축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40여년간 건축 분야의 친환경적 대안 마련을 위해 힘써온 국내 환경건축 분야의 선구자다. 지난 2004년 4월 국내 환경건축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환경건축연구소를 만들고 현재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사는 자체가 환경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며 “최근 우리나라 주거환경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이 주된 문화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주공간으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환경적인 측면에서 삶의 질을 따진다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웰빙에 이어 불고 있는 로하스(LOHAS) 바람도 삶의 질과 건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며 “인간 생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이 거주자들의 풍요로운 삶과 건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건축디자인과 환경의 질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1월부터 주택성능등급표시제가 발효됐으나 아직 공공기관에서 통합적 친환경 설계지침이나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개발, 보급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지속 가능한 환경개선사업은 민간사업자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주도하에 강력한 법적제도의 보완과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부처간 협의 없이 해당 사항을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건축 분야에서 건교부ㆍ환경부ㆍ정통부ㆍ산자부ㆍ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것을 통제할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0년에는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를 창립해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25일에는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주택 환경성능 개선을 위한 실천적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환경건축연구소 창립 2주년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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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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