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은 불합리한 것으로 종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FRB의 은행감독권이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미 독립은행협의(ICBA)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세계경제가 소수의 거대금융기관의 운명에 극도로 연관돼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번 위기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바로 다시는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감독기구가 중소은행에 대한 지식 없이 대형은행에만 집중한다면 제한되고 일그러진 그림만 그리게 될 것"이라며 FRB가 중소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FRB의 은행감독 범위에서 소규모 은행을 제외해야 한다는 이른바 '도드안'에 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