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연이틀 하락해 400포인트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11일 주식시장에서는 엔화약세 반전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우려와 증시 주변여건 호전기대감이 교차하며 매수매도간 팽팽한 힘겨루기 장세가 펼쳐졌다.
종합주가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2.54포인트 하락한 400.70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4,272만주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6개를 포함해 347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35개 등 448개였다.
외국인들은 463억원의 주식을 사고 537억원을 팔아 74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들은 각각 54억원과 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했다. 지수 400포인트가 단숨에 붕괴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익실현매물이 늘어났다. 주가지수는 개장직후 전날보다 9.26포인트 하락한 393.98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하락폭은 줄어들었다.
한국경제의 회복조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장세가 여전히 불투명하자 지수는 전장중반이후 400를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후장중반이후 개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소형주를 중심으로 활발해지며 주가지수는 강보합권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확산되지는 못했다.
자본금규모별로는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순으로 낙폭이 컸고 업종별로는 개별종목이 많이 포진한 어업, 광업, 비철금속, 조립금속, 수상운수업종이 강세였다. 반면 고무, 건설업, 육상운수, 은행, 종금, 보험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저가 중소형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아특수강, 아시아차 등 1,000원대 미만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미특수강, 영진테크, 신화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국전력이 외국인들의 매수로 소폭 반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약세가 이어졌다. 전날 합병을 발표한 금호타이어, 금호건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측이 투자유의공시를 냈던 조흥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나 거래량은 1,280만주로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12일의 옵션만기, 16일 일본의 경기부양책발표, 17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등을 둘러싸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