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결전이 임박한 가운데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첫번째 민중봉기가 발생, 이라크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영국군은 이들 민중봉기를 측면 지원하고 있고, 이라크군은 봉기를 일으킨 자국민들에게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 바스라 지역은 개전 직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시급한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이다.
○…바스라 민중 폭동이 일어난 것은 25일 오후(현지시간) 바스라 중심부. 바스라에서는 지난 91년에도 후세인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발생하는 등 후세인의 공포 정치가 약화할 때마다 반란 조짐이 표출됐던 곳.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봉기는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마지드 장군이 집권 바트당 소속의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해 처형을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현재 이 지역 민간인들은 도끼와 칼로 정부군에 대항하고 있고, 이라크군은 이에 대해 박격포와 소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이라크 반체제 단체가 주장.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국과 영국 정부가 이라크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봉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TV 출연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부상설이 또 한번 등장. 미 중앙정보국(CIA)은 후세인이 개전 첫날 미국의 공격 때 입은 심각한 부상으로 지하벙커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보도. 그러나 전 유고슬라비아 퇴역 장교는 후세인의 지하 벙커들은 대규모 폭격에도 견딜 수 있으며 그 안에 숨어있는 사람들은 외부와 단절돼도 6개월까지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
○…전쟁이 잘 치러지고 있는지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확신이 최근 며칠사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주 66%에서 72%로 늘어난 반면 전쟁이 잘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 21일의 71%에서 24일에는 38%로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
○…미군 포로의 모습을 방영해 미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는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영문 웹사이트가 25일 개설된 지 하루 만에 잠시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 이에 대해 알-자지라측은 사용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접속 불량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웹 사이트를 관리하는 호스트들은 해커의 공격이 원인이라고 밝혀 정확한 원인 진단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
○…이라크전을 수행중인 미국 육군 제101공중강습사단(AAD) 막사에 수류탄을 투척, 10여명을 사상케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산 악바르 병장은 병영 내에서 흑인과 이슬람교도라는 신분때문에 차별을 받은 것이 범행 동기인 것 같다고 미 abc방송이 보도. 가족들은 abc 뉴스 쇼에 출연해 악바르가 “흑인들은 군에서 승진하기가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었다고 전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실은 체니 부통령의 딸이 이라크에서 인간방패 역할을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 부통령실 관계자는 “(부통령의) 딸 가운데 아무도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해 그 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발표. 미 언론들은 이에 앞서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의 `인간방패` 지원자에 합류하고자 하는 딸을 설득하기 위해 요르단으로 갈 예정이라고 보도.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