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술인 막걸리가 와인의 인기를 넘어섰다.
26일 편의점 업체 GS25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전국 3,700여개 점포의 주류매출을 집계한 결과 막걸리가 와인을 제치고 맥주ㆍ소주ㆍ위스키에 이어 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막걸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5% 늘어난 반면 와인 매출은 0.3% 증가에 그치며 매출순위가 뒤바뀐 것.
특히 8월 들어서는 막걸리 매출이 위스키 매출의 92.9% 수준에 도달하며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막걸리는 4월 처음으로 와인 매출을 앞지른 뒤 줄곧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막걸리의 인기가 급부상한 것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값 싸고 도수가 낮은 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쌀이나 보리 등을 찐 뒤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로 알코올 도수가 6~7도 정도로 낮고 단백질ㆍ비타민ㆍ필수아미노산 등이 들어 있어 웰빙 술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막걸리의 높은 인기에 맞춰 GS25는 자체상표(PB)를 붙인 막걸리 제품을 출시한다. 28일 선보이는 막걸리 PB 상품 ‘친구처럼’은 ‘쌀 막걸리(1리터)’ 1종과 사과와 배를 이용한 ‘과일 막걸리(750㎖)’ 2종 등 총 3종으로 가격은 모두 1,500원이다.
이와 함께 GS25는 막걸리에 소주와 사이다를 섞은 일명 ‘막소사’와 ‘막사이사이주’ 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9월 한달간 막걸리 PB 상품 ‘친구처럼’ 1병을 구매하면 칠성사이다(250㎖) 1캔을 무료 증정하고 막소사와 막사이사이주 제조법을 알려준다. GS25에 따르면 막소사는 막걸리와 소주ㆍ사이다를 6대1대3의 비율로 섞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고 막사이사이주는 막걸리와 사이다의 비율을 5대1 또는 3대1로 섞어야 제 맛이 난다. 이외에 막걸리와 맥주를 1대1로 섞어 만든 ‘맥탁주’와 막걸리에 과일ㆍ두유ㆍ요구르트ㆍ꿀 등을 섞은 다양한 혼합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