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일 소병해 전 삼성화재고문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 전 고문이 지난 대선때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대원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함께 개인명의로 각각 1억원씩 민주당에 낸 후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삼성 전ㆍ현직 임원이 낸 후원금 3억원의 출처가 삼성그룹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삼성그룹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학수 삼성구조조정 본부장 등의 소환과 관련해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윤곽은 이달 중순까지는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총수소환은 이번주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기업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다소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11∼12월 4차례에 걸쳐 1억∼3억5,000만원씩 모두9억5,000만원을 선씨에게 차용증을 받지않고 제공한 배경과 돈의 명목 및 출처, 본인주장대로 올 2월 4억5,000만원을 되돌려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말 회사 계좌에서 20억원을 인출, 노무현후보 선대위에 빌려줬다가 되돌려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문 기획관은 “강씨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말해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