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가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화학작용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메커니즘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 부부에 의해 밝혀졌다. 보스턴대 의대의 류훈(39)ㆍ이정희(34) 부부 교수는 뇌신경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관이 CREB란 단백질 물질과 반응해 방어 유전자를 발현시킴으로써 뇌관련 질병이 일으키는 해로운 산화적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작용을 이겨낸다는 것을 세포실험으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뇌세포가 뇌신경질환에 대항해 살아남으려는 핵심원리가 규명돼 이런 활동을 약물로 촉진시켜 해당 질병을 억제하는 연구에 적지않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교수는 "현재 CREB와 미토콘드리아의 작용을 활성화시켜 뇌신경세포의 보호기전을 북돋우는 약물을 연구 중"이라며 "이런 연구가 성공하면 치매나 중풍, 파킨슨병 등 뇌세포가 죽어가는 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는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류교수와 이교수가 제1저자와 제2저자로 각각 이름을 올린 논문으로 지난 16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류교수는 전북대에서 신경내분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04년부터 보스턴대 의대 신경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교수는 강원대에서 신경면역학 박사를 딴 뒤 도미, 역시 하버드대 연구원 생활을 거쳐 올해 초 남편과 같은 대학, 학과의 연구조교수로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