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며 공모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30일 증시에서 현대증권스팩1호는 전날보다 8.80% 하락한 7,75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스팩은 지난 19일 상장된 후 나흘 연속 급등하면서 공모가(6,000원)의 두배가량인 1만1,100원까지 올랐지만 나흘째 하락하면서 7,000원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미래에셋스팩1호도 전날보다 7.85% 하락한 2,700원을 기록했다. 아직 공모가(1,500원)보다는 높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4거래일이나 약세를 보였다. 한때 두배가 넘는 3,810원까지 올랐던 급등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대우증권스팩과 동양밸류스팩도 각각 3,605원, 1만9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각각 3,500원, 1만원)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과열양상을 보였던 투자심리가 점차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초기 '사자'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들도 점차 매도 물량을 늘리고 있다. 스팩이 실제 인수합병(M&A)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주가도 공모가 수준이 적당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머니게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스팩 주가의 비이성적인 과열은 기관투자가 기반이 취약한 국내 주식시장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개인을 매개로 한 투기적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