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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창업 트렌드] 필요한 서비스만 콕 집어 제공하는 사업 주목

車 정비 중 오일교환 전문 등<br>세분화 전략으로 비용부담 줄여

선진국 창업시장에서는 기존 서비스를 세분화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정비서비스 중 오일교환 서비스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 컨설팅 중 점포관리 컨설팅 및 재고관리 서비스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서비스 세분화 전략은 소비자 비용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지피루브(Jiffy Lube)'다. 이 업체는 자동차 정비서비스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엔진오일 등 오일 교체 서비스만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순정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제품 제조사와 가격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일반 정비소에 비해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을 채택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편리함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미국의 '에이엘피 서비스(ALP Services)'다. 이 업체는 주류ㆍ식자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점포를 위해 종합적인 재고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리해 준다. 주점이나 레스토랑 등 외식업 매장에서는 식자재와 주류 관리가 점포 수익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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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와 노트북을 휴대한 에이엘피 서비스 직원이 주 1회 고객의 매장을 방문해 한 주간 동안 주류 재고량과 매출 변동량을 조사한다. 직원은 이 자료를 노트북에 입력해 재고와 매출이 일치하는지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고객은 매장 재고를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감사기능뿐 아니라 고객이 적정한 양의 재료를 구매하고 있는지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전문 서비스 업체들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보다 시장 변화에 보다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신속함과 편리함, 전문성, 비용경쟁력을 갖춘다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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