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신변안전을 위한 내부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천안함 사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실수나 사소한 부주의로 북측에 빌미를 제공해 지난해 발생했던 유성진씨 억류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행정기관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당일인 전날 오후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에 신변안전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는 공문에서 개성공단 출입시 USBㆍ컴퓨터(노트북)ㆍCDㆍDVD 등 저장매체를 들여갈 때 북측을 비방하는 자료나 음란물 등은 완전히 삭제한 뒤 반입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개성공단 현장에서 북측 인원과 접촉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특히 주의할 것과 개성공단 출입시 비무장지대(DMZ) 구간 및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공단까지의 출입 질서를 엄격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앞서 통일부도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주 개성공단을 비롯해 대북 사업자 등 북측 지역 체류 우리 국민에 대해 북측 인원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 줄 것과 접촉시 언행 신중, 야간 이동 최소화 및 음주 자제 등을 주문했다. 또 물품 반·출입시 관련 규정 준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지휘 아래 체류인원 현황 실시간 파악 및 연락체제 유지 등을 독려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날 남측이 천안함 사태를 구실로 '대응'이나 '보복'으로 나올 경우 "남북관계 전면폐쇄, 남북협력사업 전면철폐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해 개성공단 정상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현재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아침 기준으로 북측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개성지역 868명, 금강산 13명 등 총 88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