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신, 외국인 빈자리 메운다

한달간 3兆1,466억 순매수 "버팀목 역할" <br>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매수 여력도 충분<br>주가 덜 오른 기관 선호주 지속 관심을



‘외국인이 팔 때가 기회다.’ 증시에서 투신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2일 이후 한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에 나서 3조원이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투신은 이 기간동안 3조1,46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다음주에는 적립식 펀드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월말효과도 기대돼 당분간은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시에서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은 5,425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2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1,180포인트대로 올라섰다. 물론 이 가운데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5,000억원 정도 들어있지만 현물에서도 투신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순매도에 나선 지난달 22일 이후 줄곧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투신은 프로그램 매수를 포함해 4,52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투신이 지난달 22일 이후 한달간 순매수 한 금액은 3조1,46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한달간 순매도한 금액(3조1,240억원)을 투신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투신이 주식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가 외국인 매도 공세로 하락세에 들어선 지난 12일 이후 주식형 펀드에는 하루평균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9월 한 동안 주식형 펀드의 하루 평균 유입액이 1,050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5, 24포인트씩 빠진 다음날인 지난 6일과 7일에도 하루 2,200억~2,400억원의 펀드 자금이 들어왔고 33포인트나 급락한 19일에도 무려 2,8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다음주에는 적립식 펀드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간접상품으로의 유입자금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구도 속에서는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투신은 지난 한달간 기업은행, 기아차, GS, LG화학,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LG전자, KT 등 업종 대표주 가운데 시장수익률 대비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다만 우리 주가 향방과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미국증시의 안정 여부다. 다음달초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증시는 하루 오르고 다음날은 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리 추가인상 우려로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는 코스피 지수 움직임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국내 주가도 1,150~1,200포인트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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