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조선업계 구조조정 파장 촉각

日조선업계 구조조정 파장 촉각히타치(日立)조선과 NKK가 제휴교섭을 발표하는 등 일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어 국내 조선업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4일 이시카와지마하리마(石川島播磨)와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三井)조선 등 조선 대형 3사가 한국 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사업 통합을 위한 제휴교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히타치조선과 NKK가 제휴교섭을 발표했다. ◇극한(克韓)을 위한 마지막 카드= 일본업체의 제휴움직임은 엔고 지속과 수주부진으로 인한 일부기업의 경영난, 한국업체의 도전 등으로 인한 생존전략 차원이라는게 국내업계의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 7개인 조선회사를 3~4개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일본 운수성이 이같은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근의 제휴바람은 이런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자구책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업체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일본 선사의 발주를 잇달아 한국에 빼앗기자 위기감을 느껴왔다. 실제 올해 수주실적에서 4월말 현재 한국은 121척, 760만GT에 달한 반면 일본은 107척, 354만GT에 머무르고 있다. ◇대세엔 지장없다= 국내업계는 일본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지만 당장 크게 걱정할 만한 사태전개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국내는 이미 지난해로 구조조정이 상당수준 마무리된데다 대일본 경쟁력도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국내 구조조정의 경우 대동조선 부도,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의 현대중공업 위탁운영, 대우중공업 분리 등으로 마무리단계여서 추가적인 필요성은 현재로서는 없다는게 업계 주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이후 국내업계가 가격은 물론 기술면에서 일본을 따돌리는 등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본측 움직임에 즉각 반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이강호 부장은 『오히려 일본의 생산능력 축소로 국내 업계로서는 수주를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 일본 조선업계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20~30%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납기와 품질문제 등을 우려한 선사들이 발주를 꺼릴 소지가 많기 때문에 국내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선체부품의 경우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인 만큼 낙관만하고 있을 수는 없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업계내에 많은게 사실이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20: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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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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