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D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자존심 대결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7세대 LCD 표준화 경쟁이 ‘삼성전자ㆍ소니 연합’의 40ㆍ46인치와 ‘LG필립스LCD 및 대만업체’의 42ㆍ47인치의 구도로 압축되면서 양사는 최근 투자규모를 대대적으로 늘리는 등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는 차세대 LCD 시장에서 초기에 주도권을 확보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탕정 크리스털밸리 대(對) 파주 디스플레이클러스트=삼성전자는 최근 탕정 1단지 부지에 입주해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추가 공장용지 확보계획에 따라 충청남도에 부지확장을 요청, 당초 61만평으로 예정됐던 1단지 규모를 13만6,000평 더 늘려 74만6,000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미 확보해 놓은 2단지(64만평)와는 별개로 충남도와 함께 75만평 규모의 대규모 협력업체단지(둔포전자정보집적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충남 아산시에 있는 탕정 크리스털밸리는 1ㆍ2단지와 협력업체 단지를 합쳐 총 213만평(당초 예정 125만평)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는 LG필립스LCD가 경기도 파주에 조성 중인 110만평 규모의 7세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보다도 100만평 가량 큰 세계 최대규모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7세대 LCD 단지인 디스플레이클러스터 조성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현재 파주 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전자 계열사 4곳이 공장부지(총 30만~40만평)를 마련한다는 계획아래 정부의 투자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연천에 12만평 규모의 협력단지 조성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7세대 LCD 표준화 경쟁도‘후끈’= ‘40ㆍ46인치(삼성전자)’와 ‘42ㆍ47인치(LG필립스LCD)’를 앞세운 7세대 표준화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탕정에 건설 중인 7세대 LCD 두번째 생산라인(7-2라인)의 증설에 1조7,641억원을 투자,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7세대 LCD 생산량은 7-1라인(월 6만장)을 합쳐 총 15만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초기부터 주력 제품인 40ㆍ46인치를 대량 생산하는 ‘물량공세’를 통해 표준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LG필립스LCD 역시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세에 맞서 파주 7세대 LCD 단지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함으로써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표준화 경쟁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일본 NEG와의 합작법인인 파주전기초자가 7세대 유리기판 제조공장의 착공식을 갖는 등 협력단지 조성작업도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LG는 AUO 등 대만의 유력업체들이 42ㆍ46인치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