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사는 한인 2세 소년이 현지 테니스계의 샛별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교민 인터넷 매체 코르넷에 따르면 한인 2세 박예닮(15ㆍ스페인명 다비드)군은 최근 현지 YMCA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는 박 군이 테니스를 배운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박군은 지난달 말 100여 명이 참가해 6주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여섯 경기 내리 승리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 현직 테니스 코치와 3시간 30분 간의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력 제한 없이 벌어진 이번 경기에서 박군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놀라운 체력과 투지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박군의 우승 뒤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박군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심장질환으로 학교 체육 시간에도 벤치를 지켜야 했고, 의사로부터 이 병을 평생 안고 살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 박희수 씨의 정성과 본인의 강한 의지로 지난 2008년 5월 아르헨티나 테니스협회 소속 에이스클럽에 가입했고, 테니스 입문 다섯 달 만에 C조 우승을 차지, A조로 초고속 승급했다.
지난 3월에는 라플라타에서 열린 주니어테니스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랭킹 1위 선수와 결승에 올랐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군은 다음달 초 아르헨티나 북동부 차코에서 열리는 전국 주니어 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파라과이와 칠레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