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교육훈련 등 특정 과정을 마칠 경우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또 군복무 중 취득한 자격증에 대해 기업들이 채용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육군본부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군 자기계발교육 시범사업(안)’에 따르면 군복무 기간 중 최고 10~12학점 내에서 어학과목이나 교양과목 등의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복학할 경우 대학이 이를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육군본부는 정부 등과 협의해 이르면 오는 11월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계는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 등 인프라를 지원한다.
정종진 육군본부 인적자원개발교육과장은 13일 “현역 군인이 오후7시 이후 2시간 동안의 자율활동시간을 활용해 어학이나 인성ㆍ체육 등 교육훈련을 마칠 경우 이를 학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군 복무기간 중 최대 10~12학점 내에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모 대학에서 타당성 검토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장은 이날 ‘산군인적자원개발위원회(위원장 조성태 의원)’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빌딩에서 개최한 ‘군 자기계발교육 시범사업’ 추진계획 발표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행 대학 등 교육기관 외에서 이수한 학점은 학점으로 인정될 수 없다는 관련 법 조항을 전면 개정하거나 특별조례법을 제정해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계도 군 자기계발교육 시범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영어나 일본어 등 어학과정과 공인중개사 등 자격과정, 비즈니스 교양 등 소양과정, 실전 리더십 등 경영과정 등을 이수해 자격증을 획득할 경우 취업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군 교육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여러 가지 인증방안과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육훈련 이수 후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취업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군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미래 우수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따라 전경련과 육군본부가 공동 발족시킨 산군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이날 “현역병이 인터넷 등을 통해 군대에서 어학 및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육군 3개 사단 내 8개 중대 장병을 대상으로 자율활동시간을 활용해 중대 인터넷PC방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이를 위해 군 내에 인터넷이나 PC사용 등이 자유로운 별도의 학습공간이 마련된다.
산군인적개발위원회측은 “현역병들은 어학과정ㆍ자격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과 제대 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등을 이용해 군 복무기간 중 활발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KT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기업과 군인공제회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