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연주 사장이 지난 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폭탄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17일에도 최 대표를 방문, KBS 시청료 분리 징수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정 사장은 이날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최 대표를 만나 “시청료를 분리 징수할 경우 경영상 문제도 발생하고, 공영성 확보도 어려워진다”며 “법안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고 문화위 간사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전했다.
정 사장은 또 “앞으로 KBS가 변화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대표는 “정 사장이 직접 찾아왔지만 분리징수 방침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
앞서 13일 밤 최 대표의 KBS TV 토론회 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KBS 경영진간의 `폭탄주 뒤풀이`에서도 정 사장은 “시청료 문제는 다 해결 된 거죠”라며 최 대표에게 화해를 제의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을 18일 문화위 전체회의에 상정, 27일께 처리키로 했다. 박진 대변인은 “문화위 통과 개정안을 국회법에 따라 12월2일 법사위에 회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