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동운동 좌우" 결과 촉각

노조 지부장 선거 '강·온대결' 팽팽<br>회사 진로에도 결정적 영향 미칠듯


오는 15일 실시되는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 노동계와 경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조에서 강성 집행부가 탄생할지, 아니면 온건노조가 출현할지에 따라 국내 노동시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경제침체 상황 속에서 강성노조의 퇴조세가 뚜렷한 노동계의 큰 흐름을 타고 중도 온건노조가 약진하고 있으나 강성노조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팽팽한 형국이라는 분석이다. 9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15일 실시되는 새 집행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4명의 지부장 후보들의 강온 성향이 충돌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집행부 선거는 민노총 금속노조 최대 단일 지부로서 노동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큰데다 최근의 경제위기를 딛고 경영정상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향후 진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현대차 조합원들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강성조직으로 알려진 민주노동자회(민노회) 소속 김홍규 후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선거유세에서 "강력하고 힘 있는 집행부가 필요한 때"라며 조합원들을 상대로 '집행부 투쟁론'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강성 계열로 정갑득 현 금속노조위원장을 배출한 민주현장 소속 권오일 후보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 결국 현대차도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당선되면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없도록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과거 현대차 노조가 견지해온 '초강성' 노조로의 회귀를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반면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소속 이경훈 후보나 현장연대 소속 홍성봉 후보의 경우 조합원들의 복지와 현실에 기반한 노동운동을 강조하고 나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운동에서 "인근 현대중공업의 노동복지를 현대차 노조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명운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노동운동이 더 이상 고립돼서는 안 되며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되는 집행부가 나타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투쟁을 통한 노조운동을 지향하는 조합원들과 대화ㆍ협상을 중요시하는 조합원들이 팽팽하게 나뉘어진 양상"이라며 "어떤 쪽이 당선되든 이번 선거 이후 현대차 노조가 또 한번 큰 변혁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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