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롬니 전 주지사는 자신의 고향이자, 부친이 주지사를 지낸 미시간에서 조차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어려운 승부를 펼침으로써 공화당내 보수파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여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승리로 롬니 전 주지사는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공화당 후보의 윤곽은 다음달 6일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41%의 득표율로, 38%를 기록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눌렀다. 이 지역의 경선을 포기한 채 버지니아주와 조지아주에서 슈퍼화요일을 준비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각각 12%, 7%의 득표율에 그쳤다.
롬니는 ‘텃밭’인 미시간에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친 끝에 샌토롬을 가까스로 제칠 수 있었다. 미시간에서 롬니가 패했을 경우, 대세론에 큰 타격을 받고, 다음주 슈퍼화요일 경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점에서 롬니 진영으로서는 이번 승리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선전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롬니 전주지사와의 양강구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한달전만 해도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이제는 그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롬니에 맞서 보수주의의 싸움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몰몬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리조나주 프라이머리는 예상대로 롬니 전 주지사의 압승으로 끝났다. 롬니 전 주지사는 48%의 득표율로 26%에 그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제쳤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의원은 각각 16%, 9%에 머물렀다.
애리조나 주는 승자독식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시간주는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을 배분한다. 또 지금까지 진행된 11개주 경선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2개주를 포함, 6개주에서 승리한 반면, 샌토럼 전상원의원은 4개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개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승부처가 될 슈퍼화요일에는 조지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버지니아주 등 10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되며 총 437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