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시대 개막] 이소연은 누구? 과학도…보컬… '팔방미인'亞두번째 여성우주인으로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이재철기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자 아시아 두 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되기까지 지난 2년간은 이소연씨에게 혹독한 선발경쟁과 훈련의 연속이었다. 이씨는 지난 1979년 광주에서 태어나 KAIST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정통 과학도. 뿐만 아니라 화장품 회사의 제품 품평, 용기 디자인 및 브랜드 이미지 관련 자문을 위한 스타일리스트 활동에서부터 밴드 보컬리스트까지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열혈여성이다. 태권도 공인 3단이기도 한 이씨는 교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할 정도로 체력도 보통 남성의 '이상'이다. 특히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중 팔굽혀펴기 최고 기록(36개)을 세워 평가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임무교관은 "이소연은 우주인으로 최적의 신체를 가졌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씨는 2006년 4월 우연히 신문에 난 우주인 선발 기사를 보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원자는 무려 3만6,206명. 서류전형 등 여러 차례의 시험을 거쳐 그해 말 이씨는 고산씨와 함께 마침내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후일담이지만 이씨는 초기 선발과정에서 고씨를 뛰어넘는 최고의 평가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두 명의 우주인은 이듬해 초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지옥훈련'을 받았다. 배우기 까다로운 언어로 유명한 러시아어 공부에서 중력 가속도 적응 훈련, 지상생존 훈련 등 우주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 계속됐다. 무엇보다 고씨가 우주비행 한 달을 남겨놓고 현지 훈련규정 위반으로 탑승 우주인의 자리를 물려줬던 때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지난 2년의 시간은 이씨에게 이처럼 늘 긴장과 변화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