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마다 일정액의 상금을 걸고 그 홀 승자가 상금을 차지하는 스킨스게임은 일반 골퍼들도 친선 라운드 때 자주 즐기는 방식이다. 1일(한국시간) 끝난 LG스킨스게임 출전자들이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보면 스킨스게임에서 강해지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최경주= "쇼트게임 연습에 주력하라"
"이틀 전 처음 왔기 때문에 코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러나 쇼트게임 연습을 충실히 했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경주는 이날 14번홀(파5)에서 322야드의 장타와 물을 건너는 197야드 아이언 샷을 엮으며 그림 같은 이글을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을 안긴 것은 마지막 홀 3.3m 버디 퍼트였다. 27만달러와 우승컵이 걸려 있고 4명 모두 버디 기회를 만든 중압감 속이었지만 손목을 쓰지 않는 견고한 스트로크가 돋보였다. 이는 최경주가 10년째 주력하고 있는 부분으로 꾸준한 연습의 성과다.
▦스티븐 에임스= "기회의 홀에 올인하라"
"173야드를 남기고 러프에서 쳐야 했지만 작년 프레드 커플스가 비슷한 상황에서 날린 멋진 샷을 떠올렸다." 전날 5번부터 9번홀까지 승자가 가려지지 않아 25만달러가 쌓였던 10번홀(파4). 에임스는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은 곳에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6번 아이언으로 핀을 직접 겨냥해 날린 샷은 홀 1.8m 옆에 멈춰 섰다. 18홀 타수 합계로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스킨스는 그 홀 승부로 끝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찬스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필 미켈슨= "넣어야 할 때 넣어라"
"나는 비기는 홀에서는 퍼트를 성공시켰지만 최경주는 이기는 홀에서 집어넣었다." 미켈슨은 '클러치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똑같은 거리라도 퍼트마다 각기 의미가 다르다. 다른 샷도 마찬가지. 승부처에서 폭발시킬 수 있는 '한 방'의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퍼팅의 충격파는 그 날 경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평소 연습과 마인드컨트롤이 필수다.
▦로코 미디에이트= "게임을 즐겨라"
"모두가 상금을 땄다. 우리는 재미있는 게임을 했고 너무나 즐거웠다." 스킨스게임은 PGA투어에서도 인기있는 이벤트 경기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긴장감이 없고 변수도 많다. 모두가 즐겁게 플레이하고 모두가 빈손이 아니라면 금상첨화다. 출전자 모두 상금을 받은 것은 2002년 이후 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