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7월27일] 로버트 로 권홍우 편집위원 ‘주식회사야말로 근대사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이다. 증기기관이나 전기도 주식회사라는 뒷받침이 없었다면 확산되지 못했을 것이다.’ 193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교육철학자 니컬러스 버틀러의 평가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곧 주식회사. 대기업치고 주식회사 형태가 아닌 곳은 거의 없다. 자본주의 진영 공업생산의 85~90%를 차지한다는 주식회사는 언제부터 생겼을까. 기원을 따지자면 로마시대까지 올라가지만 근대적 의미의 주식회사 등장은 이 사람 이후부터다. 로버트 로(Robert Lowe). 로가 무엇을 했길래. 법을 만들었다. 영국의 주식회사법(1844년)과 유한책임법(1855년)의 제ㆍ개정에 관여하면서 주주들의 책임한도를 출자분 이내로 국한했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꽃피우고 자본국가로 성장한 것을 로의 역할 덕분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물론 이전부터 동인도회사나 버지니아회사, 프랑스의 미시시피회사 같은 주식회사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국왕의 특별허가를 받아 설립되거나 주주가 무한책임을 지는 ‘무늬만 주식회사’였다. 그나마 남해회사 주식거품사건(1720년) 이후에는 주식회사 설립이 금지돼 합명ㆍ합자회사가 주류였던 시대에서 로는 어떻게 근대적 기업제도를 이끌어냈을까. 수요 덕분이다. 철도산업이 대규모 자본을 절실히 요구하자 유한책임을 지는 불특정 다수 주주의 자금을 모으는 주식회사 활성화 논란을 주도하며 산파 역할을 해냈다. 당초 대학 교수를 지망했으나 시력 탓에 포기하고 식민지 호주에서 법률과 정치 경험을 쌓은 후 귀국, 하원의원과 재무ㆍ내무장관을 지낸 로는 1892년 7월27일 82세로 사망하기까지 교육제도와 기업 시스템 변혁에 힘을 쏟았다. ‘기업은 작은 공화국’이라는 유명한 말도 남긴 로는 이런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근대 기업의 아버지.’ 입력시간 : 2007/07/26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