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검, 대우 회계부정 수사 본격화

대검, 대우 회계부정 수사 본격화대우그룹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수사방향에 따라 앞으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대검은 28일 대우 분식회계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위원회가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을 비롯한 대우 전·현직 임직원 41명과 공인회계사 11명 등 52명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및 수사의뢰함에 따라 이 사건을 중수부(김대웅·金大雄 검사장)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김용(金瑢) 중수1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해 특별감리자료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출국금지 대상자 선별 등 수사준비 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금감위의 특별감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중수부에 사건을 배당하기로 했다』며 『기록이 방대하고 수사대상도 많아 수사계획을 짜는 데만 보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관계자 소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金전회장의 조사 없이는 수사를 진척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金전회장의 자진귀국을 종용하는 등 신병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이번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부에 배당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서울지검이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수부에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중수부는 권력형 비리 등 검찰총장이 하명하는 사건 외에 웬만해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수사의 강도가 심상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검찰 주변에서는 대우 부실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들어 이번 수사가 단순히 회계부정에 국한하지 않고 공룡 재벌 대우가 부실화된 경위 전반을 파헤치는 쪽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검찰 관계자는 『몇달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수사해 金전회장이 국제적 사기꾼인지의 여부를 가려내 역사에 교훈이 되도록 수사 전과정을 백서로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7: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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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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