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자신들 소행 주장
한국석유공사가 예멘 남부지역에서 운영하는 송유관이 2일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로 폭발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알카에다가 예멘 송유관 폭발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 예멘 남부 샤브와주 석유탐사 4광구의 송유관이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폭발은 전체 204㎞의 송유관 구간 중 샤브와에서 마리브주 방향으로 31.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주변에서는 폭발물이 발견됐다.
예멘 보안당국의 한 관리는 “한국 회사에서 운영하는 송유관이 시한장치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며 “알카에다를 배후에 둔 무장세력이 송유관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가파른 경사 지역에 위치한 송유관이 폭발해 석유 유출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 관계자가 “송유관 폭발은 우리 소행”이라고 밝혔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샤브와주는 예멘 정부군과 알카에다 간 교전이 지속되며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곳이다. 예멘 보안당국은 최근 폭탄소포 사건과 관련, 핵심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이날부터 샤브와주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예멘에서는 각종 공사에서 배제된 지방 부족들이 지방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송유관을 폭파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예멘 4광구에서 석유시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송유관은 석유탐사에 성공했을 경우 운반을 위해 설치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예멘 한국대사관은 현지 군경 등 보안 책임자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