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박력이 부족했다

제7보(65~88)


장쉬는 흑65로 싹싹하게 물러섰다. 이 수로 66의 자리에 차단하면 백 한 점을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외곽을 싸발려 중원의 발언권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흑67은 흑65로 물러설 때부터 노리던 반격. 이곳이 절단되자 하변의 백대마도 사활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다카오는 우선 백74로 흑대마부터 위협하고 나섰다. 흑81로 산 수순은 절대. 이 수를 게을리하다간 참고도1의 백5를 당하여 흑대마가 전멸하게 된다. 백84의 보강은 정수. 흑85는 하변의 백더러 어서 한 수 들여 살라는 압박인데…. “압박하는 수이긴 한데 좀 어정쩡해 보인다. 더 좀 강하게 두는 수를 찾고 싶다.”(야마시타9단) “동감이야. 박력부족이었어. 그 아래에 두는 수가 박력면에서 더 좋았을 거야.”(가토 8단) 그것이면 백은 참고도2의 2에서 4로 끊고 싸우는 바둑이 된다. 장쉬도 이 코스를 열심히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선택하지 않고 실전보의 흑85로 둔 데는 그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우선 흑7(참고도2)로 단수를 당하여 절단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백10과 백12의 끝내기를 선수로 당하는 것도 꺼림칙하고 또 백이 18로 탈출해 버리고 나면 중원전에서 꼭 주도권을 잡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그 코스로 가야 했다는 것이 녹성학원 출신 고수들의 한결같은 주장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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