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49ㆍ사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의 매출을 실현했다. 그는 올해도 역시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 대표는 파리와 뉴욕의 화장품 사업이 각각 14년, 8년 차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올해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전력해 '2015년 글로벌 10대 화장품 기업' 비전 실현에 바짝 다가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다수 기업들이 고전한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데다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업체의 매출 신장률이 15%에 달했고 누계 매출은 2조3,414억원을 기록, 3개 분기 만에 전년도 연 매출(2조585억원)을 넘어서는 '실력'을 보여줬다.
'강자는 난세에 빛난다'는 격언처럼 서 대표는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뒤늦게 진입한 중저가 원브랜드숍 시장에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상위권 도약을 이뤄냈고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가 화장품 단일 품목 중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엑스트라 모이스트 크림'이 국내 화장품 중 처음으로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2011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했고 샴푸 부문 3개 브랜드 전 품목이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11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인 호평도 뒤따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아닉 구탈'을 품에 안으며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업체 인수합병(M&A)에도 성공했고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수출도 이뤄내며 '화장품 본고장' 기업들과 겨루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
서 대표는 "20개 세계 도시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토대를 마련했다고 판단한다"며 "뉴욕ㆍ파리 등 전략 시장 중심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연 매출 5,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