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롯데그룹 '형제의 난' 하루빨리 수습해야

롯데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신동빈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에 따라 신 회장이 주도해온 한국과 일본 롯데의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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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무리한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과 무관한 일부 친족까지 동원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일본 롯데 임원 해임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겠다는 숨은 의도가 깔린 것이자 절차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 형제 간의 갈등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가운데는 경영권이나 상속재산 문제를 놓고 법적 소송을 벌이는 등 낯뜨거운 싸움을 하는 일이 많았다. 오너 형제들끼리 서로 적통이라 자처하면서 이전투구식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러니 한국의 전근대적인 가족기업 풍토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다. 행여 국민들 사이에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유통과 식품·호텔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으로서 정도경영에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재개장과 면세점사업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 회장이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면 한국과 일본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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