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권오만 신협중앙회 회장 "자체 환승론 도입해 서민신용대출 늘릴 것"


"자체 환승론(대환대출)을 통해 서민신용대출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5월1일)을 맞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권오만(사진) 회장은 11일 "서민들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빌려 쓴 고금리 대출을 신협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을 오는 2월께 내놓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협은 연 40%대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을 연 8~15%의 금리로 서민들에게 빌려줄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전체 조합이 참여할 방침이며 일부 조합이 실시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환승론과는 별개 사업이다. 신협은 이번 환승론 사업과 함께 기존의 서민대출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이 저신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근로자생계신용보증대출'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현재 신협이 842억원을 대출해 전체 금융권에서 46.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 대출 가운데 신용등급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새마을금고ㆍ단위농협 등 상호금융기관 평균인 33.3%보다 높다. 권 회장은 "최근 서민금융기관이 서민대출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건전성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책이 있다면 대출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며 "단위조합의 업무권역 및 투자업무 제한 등을 완화해 수익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어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신협은 앞으로 서민지원이라는 기본틀은 유지하면서 경영개념을 도입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조합의 합병을 통해 대형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캐나다 밴쿠버의 밴시티 신협은 자산이 10조원이나 되는데 대우도 좋고 공익적 성격도 있어 지역에서 가장 존경 받는 회사"라며 "국내 신협도 서민들이 서로 돕는다는 기본개념은 유지하되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협은 이를 위해 현재 900여개인 단위 조합을 중장기적으로 600여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편 신협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아울러 올해 한국 신협 50년사와 100년을 위한 장기 발전전략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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