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9일 북한에 포섭돼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이란 지하당을 구축, 간첩활동을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국정원은 9일 김영환(金永煥·36)·조유식(曺裕植·35·월간 말지 전 기자)·하영옥(河永沃·36·무직)·심재춘(沈載春·29·대학강사)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김경환(金京煥·35·말지 기자)씨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전남 여수해안에서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에서 발견된 전화번호·수첩 등을 단서로 진운방의 행적을 추적, 민혁당을 실체를 밝혀냈으며 사살간첩이 국내에서 암약하던 진운방이란 사실과 이 반잠수정이 민혁당을 지도·검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 공작원을 복귀시키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80년대 「강철시리즈」란 책자를 제작, 「주사파의 대부」로 알려진 金영환씨는 지난 89년 7월 남파간첩 윤택림(56·북한 대외연락부 5과장)에게 포섭돼 대학후배 조씨와 함께 북한 반잠수정을 타고 입북, 묘향산 별장에서 김일성과 두차례 면담하고 김일성훈장까지 받은 뒤 제주도 인근 해안으로 귀환해 , 민혁당을 결성한 뒤 간첩활동을 한 혐의다.
金씨는 확보한 공작금으로 지난 96년 총선때 부산지역 출마자 이모씨, 95년 지자체선거시 구청장으로 출마한 김모씨 등 6명에게 1인당 500만∼1,000만원씩 4,5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국정원은 말했다.
河씨는 金씨가 97년 7월 민혁당을 해체하려하자 이를 인수한 뒤 지난해 10월 진운방에게 원진우라는 이름의 주민증을 발급해주고 같은해 12월 간첩 진씨을 태운 북한 반잠수정이 여수해안에서 격침되자 인터넷 메일을 이용, 간첩선 격침에 따른 대응책 등을 북한측과 논의하는 등 「사이버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홍수용기자LEGM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