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ㆍ기계분야 명장(名匠)이자 중소기업 경영자인 전문 소리꾼이 대구 유니버시아드 성공을 위해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동부민요 최고 소리꾼인 박수관(48)명창(名唱). 그는 26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동부민요한마당`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에는 U대회 참여한 외국인과 대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주아리랑ㆍ영남들노래` 등 20여곡의 동부민요 가락을 2시간 동안 공연한다. 이 공연에는 동부민요보존회원 30명과 국립국악원 50명, 밀양 오북춤 회원과 대금산조 인간문화재인 이생강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박 명창은 “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하는 젊은이, 외국인들과 국민들에게 U대회 관삼을 고취시키고 이 지역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동부민요를 소개하기 위해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부민요는 태백산맥 동쪽지역인 함경ㆍ강원ㆍ경상도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민요로 90년대 이후 박 명창에 의해 집중 발굴 보급됐다. 경남 김해 출신인 그는 7살에 소리에 입문, 40년 이상을 정진해온 명창인 동시에 30여년을 기계와 함께 생활하며 기계분야 `명장`이 됐으며, 산업공학 박사학위(한양대)까지 받은 공학도이다. 여기에다 지난 83년 정밀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갑우정밀(대구시 서구 상리동)을 창업, 탄탄한 경영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이기도 하다.
장단에 맞춰 결제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박 명창은 “기계소리와 함께한 젊은시절의 고달픔을 `풀무질타령`등 동부민요를 통해 삭이며 생활한 덕분에 소리가 종교적인 것 보다 더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