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회는 23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26일 오전 9시30분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했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되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8기 이사회에서 두 차례, 이번 9기 이사회에서 한 차례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야당 측 의사들이 해임안을 발의한 앞선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여당 측 이사들도 해임안 발의에 참여했다.해임안을 발의한 이사들은 야당 측 이사 3명과 여당 추천 김광동, 차기환, 김용철 이사 등 모두 6명이다.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박천일 이사는 이날 불참했다.해임안은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이사들은 이날 김재철 사장이 그동안 수차례 방문진의 권한을 기만한 책임을 물어 해임안 상정을 결정했다.김광동 이사는 "계열사 임원 인사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은 규정 위반이며, 김재철 사장이 그동안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이사들이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도 "여야 이사들이 함께 해임안을 발의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라며 "해임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이사들도 김재철 사장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밤 MBC는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 임원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재철 사장은 명단 발표 전 김문환 신임 이사장을 따로 만나 명단을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방문진 이사들은 공식적인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