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공와우 이식술 "청각장애인들의 마지막 희망이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광선 교수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선천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거나 사고로 인해 청력손실이 발생한 사람 등 평생 청각장애자로 살아가야 할 운명에 처했던 사람들이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희망’입니다.” 이광선(53)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6일 “손상된 달팽이관을 대신해 소리를 뇌에 전달해주는 최첨단 청각보조장치 ‘인공와우(달팽이관)’로 청력회복이 가능한 청각장애인은 국내에만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한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재활과정이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만큼 전문의와의 자세한 상담과 정확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술이 본격화된 지가 18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2,700명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다”며 “높은 비용과 정보부족이 그 원인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80%의 건강보험 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사회적인 관심이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인공와우 수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난청인 및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와우 시술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바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의료보험 혜택 전에는 수술비용이 2,500만원 정도 들었으나 지난해부터 의료보험 혜택으로 수술비가 300만원선으로 낮춰졌다. 그는 “인공와우 이식술은 보청기로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며 “이 시술을 받게 되면 와우 안에 백금으로 만든 실 같은 전극을 삽입해 기존 남아 있던 청감각 세포를 완전히 파괴시키기 때문에 더이상의 쓸 수 있는 청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만 수술이 시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 난청에 대한 조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어려서 말을 못한 경우 청소년기 이후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아도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또 2세 이후에는 수술 후에 치료에 협조가 쉽고 수술에 의한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2세 전후에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전에 말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 청력을 잃어 수술을 받은 경우 새로운 신호로 말을 배우는 언어청각 재활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언어치료나 청능 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향후 해결돼야 할 과제입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 국내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는 최초로 97년 국제청력학회에서 국제적인 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한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난청 클리닉을 개발,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눈ㆍ귀병원에서 귀 질환에 대해 연구했으며, 특히 귀울림 질환의 하나인 메르에니병과 난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섭외이사, KBS 의료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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