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경제] 달러 강세 속 외환시장 변화 주목

그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방향성이 분명했던 곳은 외환시장이었다. 미국의 잇따른 대형 허리케인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유럽과 일본에 비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두드러졌다. 달러 강세는 외국인들의 미국 금융자산 매입을 가속화 시켰고, 이것이 다시 달러 강세를 낳는 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일각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 되고 있다. 달러ㆍ유로 환율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유로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 주 주간단위로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했다. 지난 주 1.1734달러로 시작했던 달러ㆍ유로 환율은 1.1774달러까지 올랐다. 유로 강세의 배경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 후반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2년 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전망을 확인시켰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외환시장 움직임의 변화를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에 비해 크게 하락하며 허리케인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됨에 따라 미국의 장기 금리도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경우 지난 10일 4.56%에서 4.49%까지 떨어진 상태다. 장기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은 외국인들의 미 국채에 대한 매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미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0.96%까지 좁혀진 상태다. 엔ㆍ달러 환율의 경우 약간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ECB가 금리 인상에 대해 강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과 달리 고미즈미 3기 내각은 출범 직후 일제히 통화 긴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의 경우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일본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이후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경우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상승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외환시장 방향성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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