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Car Ferry)를 타고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 단둥(丹東) 등 중국으로 가는 ‘카페리 수학여행과 단체연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중국 붐이 일고 있는데다 경비도 선박을 이용할 경우 국내 여행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독도 문제 등으로 중ㆍ고교에서 일본행 수학여행을 꺼려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ㆍ고생 중국 수행여행이 급증, 인천항에서 카페리를 운영하는 선사별로 200~500명에 이르는 중국행 수학여행단을 2~5건이나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칭다오와 웨이하이 등 2개 항로를 운항하는 위동항운의 경우 올 봄에 고등학생 500명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한데 이어 9월말과 10월말에 250~300명의 수학여행단 4~5개 팀을 유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웨이하이로 수학여행을 갈 경우 1인당 11만원의 경비가 든다”며 “오후 7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에 도착 해 관광을 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인천~다롄(大連) 항로를 운항하는 대인훼리는 지난 9월 4박5일 일정의 460명으로 구성된 수학여행단을 유치한데 이어 수도권내 7~8개 중ㆍ고교로부터는 내년 4월과 5월 수학여행을 예약 받아놓고 있다. 대인훼리 박환경(50) 여객팀장은 “중국 여행을 택하는 학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천의 다른 많은 카페리들도 수학여행단을 2~3건씩은 유치했다.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은 장보고나 독립지사들의 흔적,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도시들을 돌아보고 온다. 최근들어 중국 수학여행단은 인천ㆍ서울 등 수도권 충청권 등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단체연수를 가는 대학생들도 한ㆍ중 카페리 편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 동주대의 중국 연수단 450여명이 대인호를 타고 다롄(大連)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ㆍ중 카페리 수학여행 전문 랜드사(여행객들을 모아 여행사에 넘겨주는 회사)인 CDT투어 김연기(39) 소장은 “수학여행 시즌인 지난 4월말부터 10월말까지 1,700명의 학생들을 중국에 보냈다”면서 “올해 인천에서 4,000~5000명의 학생들이 카페리로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행 관광객 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대중국 관광객은 4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나 급증했다. 전체 중국 카페리 여객 중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36.8%에서 49.2%로 커졌다. 한편 인천항에서 중국을 운행하는 카페리 항로는 인천 10개, 군산 1개, 평택 2개, 속초 1개 등 총 14개 항로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