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의 고용창출능력이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의 '2013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를 보면 총산출액은 3,503조5,00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0.9% 늘었다. 상승률은 2012년(3.1%)보다 대폭 둔화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2,317만1,000명으로 18만1,000명(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취업자가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전체 성장세도 시원치 않은데 취업자 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취업유발계수도 급락했다. 2013년 13.1명으로 2012년보다 0.1명 감소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010년 13.9명, 이듬해인 13.4명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 상당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질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다. 즉 2010년에는 1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을 때 13.9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지만 2013년에는 13.1명 몫의 일자리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공장의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노동보다는 자본 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고용 부문의 '효자'는 수출과 투자보다는 소비였다. 소비는 우리나라 총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5.2%를 유발했다. 반면 수출은 26.1%, 투자는 18.7%에 그쳤다. 수출은 자본 집약적 제품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고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체 경제 성장 기여도를 소비와 투자·수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투자의 기여도는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 2010년 최종수요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였으나 △2011년 20.5% △2012년 19.5% △2013년 18.8%로 하락했다. 각종 규제에다 높은 인건비 등으로 기업이 국내 투자를 꺼린 결과다. 소비가 43.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으며 수출은 37.7%로 소폭(-0.6%포인트) 줄었다.
한편 산업 생산성은 소폭 개선됐다. 부가가치율(부가가치액/총투입액)은 37.2%로 2012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이 55.1%로 비교적 크게(1.1%포인트) 올랐고 제조업도 23.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산업 간 연관성도 높아졌다. 생산유발계수는 1.841로 전년보다 0.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단위 수요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산업에서 이전보다 많은 생산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부가가치유발계수 역시 0.687로 0.014포인트 올랐다. 이 또한 1단위 수요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산업에서 보다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