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또 대규모 파산신청

광케이블업체 글로벌크로싱 빚 감당못해한때 뉴욕 증시에서 가장 인기를 끌던 정보기술(IT) 주의 하나인 광케이블 회사 글로벌 크로싱이 28일 뉴욕 파산법원에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부채규모는 124억 달러, 자산 224억 달러로 파산 규모로는 엔론, 텍사코, 파이낸셜 코프 오프 아메리카에 이어 미국 역사상 4번째이며, IT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글로벌 크로싱은 홍콩 재벌인 리 카싱이 이끄는 왐포아 그룹과 홍콩 국영기업인 ST 텔레미디어로부터 7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파산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투자가 법원에 의해 승인되면, 완전 감자와 동시에 전체 지분이 신규투자회사에 넘어가게 된다. 이 회사는 아시아 투자법인인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의 경우 그러나 이번 파산에서 제외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세계적인 광케이블 설비 과잉에다 판매 부진으로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파산에도 불구, 영업활동과 근로자에 대한 봉급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크로싱은 뉴욕 월가의 금융인 개리 위닉에 의해 창업됐으며, 주가는 98년 8월 주당 19 달러에 상장돼 99년 5월 한때 64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IT 버블과 함께 뉴욕 투자기관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던 종목의 하나였다. 이 회사는 해저 광케이블을 포함, 전세계 27국 200개 도시를 10만 km로 연결하는 거대한 사업을 추진, 한때 전체 시가총액이 한때 50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버블 붕괴와 세계 통신산업 침체로 판매가 급감하자 주가는 1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파산 보호 신청으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글로벌 크로싱의 채권은 2007년 만기물이 1달러당 9센트로 폭락했다. 글로벌 크로싱의 회계감사는 최근 파산한 에너지 그룹 엔론을 책임졌던 아더 앤더슨이 맡았으며, 앤더슨은 지난해 회계 감사료 230만 달러, 기타 1,200만 달러등의 수수료를 받았다. 글로벌 크로싱은 지난해 8월부터 파산설이 돌아 갑자기 파산한 엔론과 달리 시장 충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티그룹과 JP 모건이 주도하는 채권은행단이 오는 2월 13일까지 22억 달러에 대한 채무연장을 해준바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글로벌 크로싱에 이어 추가적으로 2~3개의 광케이블 회사 파산이 예고되고 있으며, ▲ 레벨3 ▲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등이 추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T 버블 붕괴와 함께 ▲ 윈스타 커뮤니케이션 ▲ PSI 넷 ▲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 텔리전트등이 이미 파산 보호신청을 냈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돌입하면서 모두 255개 회사가 파산 보호신청을 제출, 2000년의 176개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올들어 K마트등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