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백대마 전멸하다

제12보(201~223)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변 왼쪽의 백대마가 전멸했다. 패에 목숨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팻감이 딱 1개 모자라서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검토실의 프로들은 진작부터 이 결말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실전의 진행은 검토실의 예측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반상에 펼쳐놓은 셈이었다. 팻감이 1개만 더 있었더라면 백승인 바둑이었다. 그만큼 강동윤에게도 절박한 승부였다. 팻감 1개가 강동윤을 구했고 그는 5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연승타이의 기록을 세우고 이제 내일은 신기록인 6연승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하변의 패싸움에서 승부가 났지만 사실은 서반에 흑이 승기를 잡은 바둑이었다. 우세를 확신한 강동윤이 낙관에 젖어 안전운행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치우쥔이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도1의 서반의 진행인데 흑이 15로 몰아 거북등때림에 성공하고서는 백이 이길 수 없는 바둑이었다. 그러니까 서반 40수도 두어지기 전에 승부의 윤곽이 이미 드러났던 것이다. 계속해서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이 참고도2의 흑1 이하 11까지였다. 수순 가운데 흑5가 핵심이다. 백은 6으로 11의 자리에 뻗어 버틸 수 있어야 하는데 결정적인 팻감이 없기 때문에 백6으로 굴복했다. 강동윤이 흑11에 선착하게 되어서는 일찌감치 흑의 완승무드였다. 223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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