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주도인 애나폴리스의 관저에서 래리 호건·유미 호건 주지사 내외를 만났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림프종 암으로 투병 중인 상황이어서 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관저 내 자신의 방에서 잠시 김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쾌유 기원과 함께 “당신은 한국의 자랑이다. 힘내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호건 주지사는 “내가 주지사로 있는 동안 한국과 메릴랜드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환영 행사 시작 전 5분 가량 호건 주지사와 대화를 나눴다. 호건 주지사 측은 투병 생활로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어려웠지만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냈다고 설명했다.
환영 행사에서 김 대표는 “유미 호건 여사는 미국 50개 주의 ‘퍼스트 레이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출생으로, 한국 모두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래리 호건 주지사가 한국의 첫 번째 주지사 사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의 쾌유를 빌며 ‘위하여’라고 한국식으로 건배사를 외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이 자리에 참석한 록히드 마틴사의 관계자를 향해 “F-22를 팔겠다고 언론에 얘기해달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우리가 얼마든지 사겠다”고 제안했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측에서는 투병 중인 호건 주지사를 대신해 로드 포드 부지사 등 주 각료들이 나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드 부지사는 “대한민국에서 누가 와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열린 문으로 환영할 것이고, 이곳에 많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메릴랜드는 비즈니스를 위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자 출신인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04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했다. 호건 주지사는 결혼식 때 한복을 입고 스스로 ‘한국 사위’라고 말할 정도로 지한파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