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임시주총…앞날] 정상화 기틀 마련

증자·CB발행 성공땐 '클린컴퍼니'로 재탄생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자안을 의결함으로써 현대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 행보를 하게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에 대한 일부채권단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다 신인도 추락으로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상태여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자본잠식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클린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고비는 바로 채권단의 출자전환. 채권단은 다음달 중순 1조4,000억원의 대출금 출자전환에 이어 유상증자ㆍ전환사채(CB)발행 등의 방법으로 1조5,0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자본금 3조원, 부채비율 200%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며 이자보상배율도 2배로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출자전환에 대한 투신권 등 일부 채권금융권기관의 반발로 출자전환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회계법인의 자산ㆍ부채 실사결과 부실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채권단내 이견이 더욱 커질 수 있고 재무건전화의 폭도 당초 계산보다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조직ㆍ인력 감축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이뤄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현대건설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아더Dㆍ리틀은 지난3월 중간보고서를 통해 연내에 전체인원의 20%인 1,160명을 감원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자칫 채권단과 새 경영진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할 경우 회사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심현영 사장등 신임 경영진이 회사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가 경영정상화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락된 신인도 회복은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안정적인 수주고가 확보되지 않고서는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 역시 단기처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대는 해외에서 최저가입찰자로 선정되고도 신인도 문제로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 공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심지어 재건축사업 등 국내 민간수주사업에서도 경쟁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신인도 회복을 위해서라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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