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금지급기 핵심부품 국산화

업계 지폐감별·구동장치 개발 성공… "年500억원 수입대체효과"<br>상용화 위해선 디자인 통일등 해결과제로

현금지급기 핵심부품 국산화 업계 지폐감별·구동장치 개발 성공… "年500억원 수입대체효과"상용화 위해선 디자인 통일등 해결과제로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ATM업계가 그 동안 전량 수입하던 금융자동화기기(ATM) 핵심 부품을 업계 공동으로 개발,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주목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노틸러스효성과 청호컴넷, LG엔시스 등이 공동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던 ATM 핵심모듈(환류식 지폐입출금 부문) 개발에 나서 최근 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최종 '개발성공' 평가를 받음으로써 ATM업계가 자체 기술로 완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상용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됐다. 이번 자동화기기 국산화 프로젝트는 ATM의 각 부품을 나눠서 지폐구동장치 개발은 노틸러스 효성을 비롯한 ATM 4개 업체가, 지폐인식장치는 한국조폐공사와 기산전자가 각각 맡았다. 모든 작업의 총괄은 노틸러스 효성이 담당했다. 공동개발을 통해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핵심부품은 지폐 감별(인식) 장치 및 지폐 구동 장치로, 그 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하지만 이번 상용화에 따라 ATM 핵심모듈 가격이 1,000만원가량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전체의 70%를 국산화한다면 매년 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참여업체의 한 관계자는 "ATM기기 가격의 50% 가량을 형성하는 핵심부품은 그 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격압박에 대한 고충이 심했다"면서 "아직은 완제품이 나오기 위해 일정 기간 추가로 투자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기술 수준이 일본에 근접하게 됐다는데 점에서 이번 사업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화 프로젝트 담당 부서인 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일본 핵심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국내 부품산업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각 부품의 개발작업이 업체별로 상호 교류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각 부품들의 모양이 제 각각이라 통일된 디자인이 필요하고, 특히 ATM기기 가동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해 개선해야 한다는 것. 국산화작업은 8부 능선은 넘었지만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일정기간의 시험가동을 반드시 거쳐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 평가를 담당했던 한국산업기술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상용화와 관련 "일본제품의 기술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며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부품산업과 전체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민간 5개사 43억원, 정부가 43억원 등 총 86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3년 12월부터 연구개발이 진행돼 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