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 지금/ 부산 제2 롯데월드 건립] 영도다리 존폐논란에 '발목'

"부산 상징·문화재적 가치" 보존여론에 철거 차질<br> 2000년 착공불구 표류…2009년 완공도 불투명

[현장은 지금/ 부산 제2 롯데월드 건립] 영도다리 존폐논란에 '발목' "부산 상징·문화재적 가치" 보존여론에 철거 차질 2000년 착공불구 표류…2009년 완공도 불투명 부산시 중구 중앙동 옛 시청청사 부지에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영도다리(오른쪽)보존 문제로 본격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 제 2롯데월드 조감도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건립이 영도다리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착공식을 가진 제2롯데월드는 당초 2005년말까지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영도다리 보존이라는 복병을 만나 지금까지 본격 공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의 기본설계 수정을 거쳐 2009년 6월 완공으로 계획이 변경됐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쇼핑㈜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27일 "영도다리 해법에 따라 교통영향평가가 다르고 지구단위계획변경안도 달리 제출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09년 완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공사가 1년간 늦춰지면 연 이자만 200억원에 달하고 늑장 완공으로 인한 영업 이익까지 감안하면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며 부산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제2롯데건설 부지 앞에 음식점을 하고 있는 이모씨(65)는 "본격 공사가 시작돼야 사람들이 몰리는데 롯데 직원 10여명만 가건물에 상주하고 있어 4년째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영도다리 존폐 문제= 영도다리는 일제때인 1934년 개통된 국내 최초의 도개식(跳開式) 다리로 롯데쇼핑이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할 당시 철거 대상이었으나 부산의 상징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해 보존하자는 여론이 일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부산 문화계에서는 문화재 등록까지 추진하고 있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시는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지난 9월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 30명으로 구성된 '영도다리 범시민 자문위원회'를 설립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시는 자문위원회의 결론을 토대로 올해 말까지 최종 단안을 내릴 예정이지만 자문위원회가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도출할지는 의문이다. 현재 공청회와 자문위원회 토론에서 나온 유력안은 완전 존폐가 아닌 절충안으로 영도다리 도개 부분을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에 4차로를 신설한 뒤 교량 양옆에 1차로 교량 새로 건설해 왕복 6차로로 확장하는 안과 영도다리를 상징하는 핵심시설을 남겨놓고 새 도로(교량)와 결합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롯데측은 이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든 수용할 수 있다"며 "자문위원회가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공사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부지 면적은 총 1만2,347평.기존의 옛 시청 매입부지 9,231평에 매립예정지 3,116평으로 내년 7월까지 매립을 끝낼 방침이다. 롯데건설㈜가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의 연면적은 16만5,631평으로 1단계 백화점,할인점,전문상가를 포함한 판매시설(4만2,906평), 2단계 위락시설(9,129평) 및 관람시설(6,100평),3단계 107 층,494m 높이의 호텔 및 부대시설(5만8,410평) 등 3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총공사비는 1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단계 물막이공사가 끝난 상태로 내년까지 1단계 굴착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공정은 1,2단계 공사를 2006년 8월까지,3단계 공사는 2009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문우 롯데건설 현장소장은 "영도다리 문제만 해결되면 1,2단계 공사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며 "하루라도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굴착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지난 1998년 시청 이전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중부산권(중구와 동구)의 상권을 회복하고,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최근 제2롯데월드와 자갈치시장,P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 등을 묶는 도심 관광권역 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연안여객터미널과 연계한 해상관광권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광현기자 gh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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