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현장 체감경기가 내년 1.4분기에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99년도 1·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에 따르면 내년 1·4분기의 지수는 89로 나타났다.
BSI지수는 지난해 2·4분기에 100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올 3·4분기에 61로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4·4분기에는 66을 기록했었다.
내년 1·4분기의 BSI지수가 이처럼 올라간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의지와 실세금리의 대폭적인 인하 및 선진국의 잇단 금리인하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는 수출지수가 엔화강세와 수출입 지원책 강화에 힘입어 101로 가장높게 나타났다.
반면 내수지수는 80으로 집계돼 내수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경상이익지수는 70으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05)가 수출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며 철강(99)은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석유화학(94), 조선(91) 등은 전 분기보다 경기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측면에서는 실업에 대한 불안감 증대 및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고 구조조정과 감량경영 확산으로 기업의 신규투자가 부진함에 따라 내수(80)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지수도 81로 나타나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자금사정지수는 75로 나타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계속돼온 자금난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품판매가격(77)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이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