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쟁 정신으로 사회갈등 해소 노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회견

종단 혁신 등 3대 과제 마련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 위해 석탄일 공동 기원법회 추진


"앞으로 4년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화쟁의 정신은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합니다. 화쟁사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60·사진)을 비롯한 제34대 종단 집행부는 14일 서울 조계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을 주제로 임기 4년의 방향과 사업계획을 밝혔다.


집행부의 주요 종책 과제는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 등 3가지다.

먼저 사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방안으로 복지관·어린이집 등 '1사찰 1사회시설'을 추진하고 불교종합복지지원센터(불교복지회관) 건립 및 국제개발협력센터 운영을 검토한다.

또 유무형 문화유산을 보유한 사찰의 개발과 활용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불사자문위원회를 올해 시범 운영하고, 정부와 협의해 문화재 특성별 보수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 공동 기원법회를 추진하고, 인도적인 차원의 대북 지원통로 마련도 검토 중이다.

관련기사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최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원효스님의 화쟁 정신으로 우리시대의 극단적 불신과 갈등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약자의 편에서라기보다는 진실의 토대에서 서로 이해하고 균형 있게 조정해가는 것이다. 한국사에서 불신과 갈등의 요인이 되어온 이념이나 종교, 지역, 종교, 남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흐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 청정 승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내부 규율인 승가 청규 개정안도 준비 중이다.

도법스님은 "지난해 종단쇄신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내놓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그간 주로 무엇을 하면 안된다는 식의 계율 중심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활동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됐다.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교구·지역 포교, 신행단체 등 지역 포교인력을 결집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찰 운영에 일반의 참여를 확대하는 사찰 운영위원회도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중앙과 교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선적으로 승려 복지와 교구 인사제도 개선, 말사 주지인사 교구위임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자승 스님은 "3월로 예정된 승려복지법 개정을 통해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수행연금을 시행도 추진한다"며 "특히 말사 주지 인사의 교구 위임은 올 상반기 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