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들 3차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부산ㆍ제일저축은행 사례처럼 퇴출을 막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감독기관에 청탁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만간 정치권ㆍ금융감독기관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정지된 4곳 저축은행 경영진이 퇴출 저지를 위해 오래 전부터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검찰은 일부 저축은행은 수개월 전부터 불법대출과 금융 당국 로비 가능성에 대한 내사를 벌였고 몇몇 관계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좌추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6일 금융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이번주부터 이들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과 경영진 비리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솔로몬ㆍ한국ㆍ한주ㆍ미래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이미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 저축은행의 경영진과 관계자들을 불러 담보가치가 없거나 낮은 것을 부풀려 평가, 한도를 초과한 대출이 이뤄지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불법 로비를 벌인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4개 저축은행 가운데 일부는 검찰이 예전부터 내사를 해왔기 때문에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검찰은 일부 부실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금융 당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으며 금융 당국이 넘겨준 대주주와 경영진의 자금세탁 관련 자료에 대한 기초 분석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불법대출과 횡령ㆍ배임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되면 퇴출 저지와 감독 무마 목적으로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퇴출을 막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 당국 고위관계자에 대한 집중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핵심 인물의 자택이나 사무실ㆍ해당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