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야 선거 공약 노조편향 지나치다"

이희범 경총회장 우려 표시 "복지 논의 등 너무 급진적"


이희범(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14일 "최근 여야의 공약이 지나치게 노조 편향적이어서 걱정"이라며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복지 개선 공약을 발표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2가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상을 '노조의 정치화, 정치의 노조화'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노동계 인사 40여명이 이번 선거에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합 중인데 노동계의 정치 참여는 좋은 일이지만 정치권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복지 예산이 늘어나면 기업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경총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절반씩 내는 4대 보험료가 지난 2000년 8조8,000억원에서 최근 30조까지 늘었다"면서 "복지를 누가 원하지 않겠느냐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있는 것인데 최근 너무 급진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노사관계를 둘러싼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경영계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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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도급 문제에 대해서는 선진국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생산방식이어서 일반의 오해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고 실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생산성ㆍ소득ㆍ고용의 유연성과 연결된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법 개정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고 대기업 규제 움직임과 규제 일변도의 고용창출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정치권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두 번째 경총 회장 임기를 맡았다"면서"이왕 맡았으니 기업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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