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미국 금리 인상의 파장과 대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6월이후 7번째 인상이다. FRB는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를 인플레에 대한 경고로 분석하며 금리인상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2.75%인 금리가 연말께 3.5%를 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국내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에 새로운 부담요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각국에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해 자칫하면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을 초래해 국제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국내증시에서 15일 연속 순매도로 1조5,000억여원을 팔아치우는 등 발을 빼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외국인들의 팔자기조를 더욱 부추겨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않을까 우려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들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투자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우리경제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환율하락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급등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그나마 움트던 회복의 싹이 다시 꺾일 수도 있다. 아직은 저금리 기조가 필요한 것이다. 국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저금리를 유지하자니 자금이탈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경제에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를 걱정할 정도로 활기를 띠면 세계경제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경제에 득보다 실이 많다. 정부와 기업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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