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극계에 부는 여성극 바람

하녀들·각시품바·두 여자등 잇단 공연국내 연극가에 때아닌 여성 돌풍이 불고 있다. 여성 1인이 출연하거나 소규모 여성들만이 출연하는 연극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는 것. '여성만의 연극'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연극들도 다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하녀들= 소극장 산울림의 '제1회 현대 연극 페스티벌'의 두 번째 작품. 프랑스 작가 쟝 쥬네가 쓴 부조리극을 원작으로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이 연출을 맡았다. 정동숙 남미정 김소희 이윤주 등 극단 여성연기자 4인이 출연한다. 마담이 외출한 빈 집에서 하녀들이 벌이는 연극 놀이를 시작으로 억압 받는 기층 민중의 꿈과 좌절을 그린다. 5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02)763-1268 ◇각시 품바=1981년 초연이후 21년간 공연돼 온 '품바'가 여인 4색의 무대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연출자 김시라의 추모 공연으로 지난해 남성 4인의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1주기인 올해에는 여성들만의 무대로 공연에 나선 것. 각설이 패의 안식처 인 '천사의 집'을 배경으로 일제시대에서 자유당 말기에 이르는 국내 현실을 풀어간다. '품바'는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를 통해 민중의 삶과 애환을 풀어 본 작품이다. 5월12일까지, 강강술래소극장 (02)3674-0110 ◇버자이너 모놀로그=사회의 약자로 소외당해 온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보다 평등한 시각으로 고민하고자 한 작품. 본래 3인극으로 공연되던 것을 올해 재연무대부터 일인 독백극으로 변형했고,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앵콜 공연에 나섰다. 배우 서주희의 맛깔나는 연기가 일품. 5월 19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 (02)519-2257 ◇두 여자=지난 94년 대종상영화제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한 '두 여자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냈다. 195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의 한과 첩으로 들어와 여러 굴곡을 겪게 되는 또 다른 여인의 아픔을 잔잔히 그린다. 배우 김지숙과 신인 서정 출연. 5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90-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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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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