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증권사 외자유치 '들러리'

하이닉스 GDR발행땐 LG수수료 SSB의 4% 국내 기업들이 외자유치를 할 때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의 '들러리'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시 해외 주간사였던 살로만스미스바니 증권과 도이체방크, 노무라증권, ING베어링증권 등은 총 발행금액의 4% 가까운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주간사를 맡았던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은 총발행금액 1조6,000억원의 1.54%인 250억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그러나 국내 주간사를 맡은 LG투자증권은 살로먼스미스바니의 4%에 불과한 10억원 내외의 수수료 를 받았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영업력이 IMF이후 붕괴돼 국내 기업이 외자유치를 할 때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발행가격 결정에도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단지 보조데이터 제공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표기업의 해외자금 유치 등을 외국계 증권사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어 기업의 정보가 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BNP파리바 증권이 국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앞다퉈 시장진입을 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영업망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국내 구조조정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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